어느덧 2022년의 4월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프로덕트 디자인팀은 워크샵을 통해 지난 1분기를 돌아보는 회고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준비하게 된 계기와 짤막한 소감을 남겨 봅니다.
리멤버 프로덕트 디자인팀
본론에 앞서 리멤버 프로덕트 디자인 팀의 구성과 업무 공유 방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리멤버는 크게 기능 조직과 미션 조직으로 나누어집니다. 기능 조직의 팀원들은 각각 미션 조직(이하 크루)에 속하여 실무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프로덕트 디자인팀이라는 기능 조직의 팀원이며 동시에 콘텐츠 크루에서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Daily 데일리
이렇듯 기능 조직의 팀원은 모두 진행하는 업무가 상이합니다. 때문에 프로덕트 디자인팀은 매일 데일리를 통해 업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팀원들은 각자 진행하고 있는 업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디자인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 전반의 디자인 톤앤매너를 맞추고, RDS(Remember Design System)를 체계화 및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Weekly 위클리
주 1회 약 2시간가량 위클리를 진행합니다.
이 시간에는 업무 중 좀 더 디자인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젠다를 논의하거나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작업합니다.
Workshop 워크샵
마지막으로 위클리 시간을 활용해 비정기적으로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이번 1분기 회고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것인데요, 4월 네 번째주 위클리 시간을 활용해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분기 회고 진행 방식
Form
Form은 이름과 크루 명 등을 제외하면 총 6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 항목 1. task : 지난 1분기에 진행한 업무를 작성합니다.
- 항목 2. summary : task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적습니다.
- 항목 3. 만족도 : 해당 task에 대한 만족도를 별 1~5개로 평가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만족도 평가를 포함한 모든 항목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당시 task에 대한 만족도가 5점이었으나, 현시점에서 3점이라면 해당 task에 대한 만족도는 3점으로 기재하는 방식입니다. - 항목 4. Keep 지속할 것을 적습니다.
- 항목 5. Problem 해결하고 싶은 점을 적습니다.
- 항목 6. Try 시도할 것을 작성합니다.
1분기 task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1분기 전체에 대한 만족도와 KPT를 작성합니다.
작성 순서는 자유입니다. task를 먼저 정리한 후에 KPT를 정리해도 좋고, 한 task의 항목을 KPT까지 모두 작성한 후에 다음 task를 작성하는 식으로 정리해도 좋습니다.
뚜렷함에서 얻는 양질의 KPT
어쩌면 task를 정리하는 것부터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떠오르는 대로 마구잡이로(?) 우선 작성해 보는 것이 훨씬 진행하기 수월했습니다.
보통 task를 정리하기 위해 figma, slack, wiki 등의 업무 파일을 참고하여 시기별로 리스트업합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회상해 보았을 때 머릿속에 남는 task는 시기와 상관없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우선적으로 떠오릅니다.
그 이유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혹은 현재의 일과 연관이 있어서건 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task 들은 구체적으로 연상하기 쉽고 KPT에 대해서도 좀 더 양질의 회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꼼꼼히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연상되는 것을 우선으로 정리하고,
이후 문서를 열어보며 조금씩 다듬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mbti의 P 유형이라 가능한 것일지도..^^;)
공유와 감상
약 30분 정도 작성 시간을 가진 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개인마다 2가지 task와 1분기 전체에 대한 회고를 공유하였습니다.
공유할 2가지 task를 선별하는 것은 주관적 기준에 따랐습니다.
재미있게도(?) 저희 팀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task 2개를 골랐고, 1분기 전체에 대한 평점은 모두 3점이었습니다.
회고의 필요성_함께 자라기
워크샵에서 1분기 회고를 제안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저자 김창준’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꽤 중요한 역할을 한 책이기에 내용에 대해 짤막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애자일 방법론 도입을 개인과 조직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구성은 ‘자라기’, ‘함께’, ‘애자일’의 총 3가지 파트로 이루어집니다.
복리 구조로 자라기
제가 회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 부분은 책의 첫 번째 파트인 ‘자라기’였습니다. 해당 파트는 ‘필드에서 개인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일반 조직이 일하는 구조’와 ‘복리 조직이 일하는 구조’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핵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있어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인트는 ‘복리’입니다. 아시다시피 복리는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의 개념인데요,
저자가 말하는 ‘복리 구조’로 개인과 조직이 주기적 디벨롭 과정을 갖는다면 아마 그 성장 곡선은 다음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고를 회고
‘복리 조직이 일하는 구조’로 가기 위해 저자가 권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이미 가진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것’, 즉 ‘자기 회고’입니다.
나의 작업 프로세스를 되돌아보고, 나아가 이 과정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전체 구조에 대한 개선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소감
사실 회고의 장점,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실무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나중으로 미뤄지곤 합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때문에, 이번 분기 회고는 더 늦기 전에 꼭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기에 대한 회고는 처음이었기에 또 다른 관점에서 task를 바라볼 수 있어 새로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회고와 더불어 책 추천 글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 (머쓱)
자발적 환기는 어느 분야, 또 누구에게나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의 내용을 따라 해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에 또 “요건 한번 따라 해봄 직하다!”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팀원들을 대상으로 스윽- 한번 시도해 볼까 합니다. (미리 많은 협조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